미국과 캐나다의 공동연구진이 코로나19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 후보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이르면 6개월 내에 미국 FDA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미국 코넬 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비강 스프레이형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는 연구결과가 2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소개됐다.
연구팀이 발표한 치료 스프레이 후보 물질은 N-0385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한다. 구체적으로 N-0385은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사용하는 특정 인간 효소의 활성을 차단해 감염을 억제한다.
N-0385가 표적으로 하는 효소는 바이러스가 주로 침입하는 비강 세포에 존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화합물은 현재까지 발견된 코로나19 변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향후 바이러스 변종에 대한 방어에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미국 코넬 대학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된 쥐를 이용해 비강 스프레이 실험을 수행했다. 연구진은 실험 쥐를 감염시키고, 4일간 비강 스프레이로 화합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화합물을 투여받은 쥐는 10마리 전원 생존했으나, 대조군의 생존율은 20% 수준이었다.
또 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할 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12시간 안에 투여했을 때도 보호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주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수행됐으나, 연구원들은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프란코이스 진(Francois Jean) 박사는 "현재 연구 단계에서 N-0385는 인간 폐 세포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차단 효과를 보이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며 "이 화합물은 인플루엔자 A 및 C와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해 동일한 감염 메커니즘을 가진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치료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