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생긴 공백을 모토로라가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최근 발표한 월간 스마트폰 시장 트래커(마켓펄스)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2020년) 대비 13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첫 3위를 기록했다.
피쳐폰 시장이 중심을 이뤘던 2008년 모토로라는 피쳐폰과 스마트폰이 포함된 핸드셋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피쳐폰을 제외한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3위에 오른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는 설명했다.
특히 모토로라의 300달러 미만 제품 '모토 G 스타일러스'(Moto G Stylus) '모토 G 파워'(Moto G Power), '모토 G 퓨어'(Moto G Pure)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제프 필드핵(Jeff Fieldhac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 연구원은 “모토로라는 LG의 공백을 가져가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로 올라섰다"며 "모토로라는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물량 증가능력, 낮은 반품률 등 통신사가 원하는 특징들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바룬 미스라(Varun Mishra)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모토로라는 2022년과 2023년 더 높은 가격대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삼성과 애플이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선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토로라는 5G(5세대)와 폴더블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5G 기기 전환과 저가 폴더블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