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일 만에 20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오미크론을 제치고 우세종으로 떠올라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8일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11주 만에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지난주 49만 명(23일)까지 늘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오늘 18만7000여 명을 기록했다”며 “지난 월요일(21일) 20만9000명과 비교해도 2만2000여 명 적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31만8130명)보다 13만917명 감소해 지난 3일(19만8799명) 이후 25일 만에 20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주말을 거치면서 주 초반인 월요일 확진자가 주간 기준으로 가장 적게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월요일인 이날 오후 9시 기준 전국 확진자 수는 33만8496명을 기록해 주말인 전날보다 15만 명 이상 다시 늘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이날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273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인 16일의 1244명을 뛰어넘었다. 위중증 환자는 3주째 1000~1200명대다. 사망자는 287명을 기록해 26일째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오미크론 중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하위 변위 ‘BA.2’ 확산이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지난주 검출률이 국내 56.3%, 해외 유입 71.1%를 차지해 코로나19 우세종 변이가 됐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3월 첫째주 22.9%, 둘째주 26.3%, 셋째주 41.4%, 넷째주 56.3% 등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권 장관은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들도 있다는 걸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오미크론보다 30%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화하면서 오미크론의 유행 고점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 번 감염되면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것도 적신호다. 이날 60대 이상 감염자는 3만308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7.7%를 차지했다. 2월 첫째주 9.2%에 그친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3월 넷째주 18.4%로 두 달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0만 명분을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