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리턴박스, 해운대 물류센터 짓는다

입력 2022-03-28 18:09
수정 2022-03-29 00:41
부산지역 스타트업인 리턴박스가 해운대구 센텀에 1만㎡ 규모 물류센터를 조성한다. 풀필먼트 물류 체계에서 원가절감보다 배송시간을 줄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등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리턴박스는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일대에 새로운 물류센터 건립을 시작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리턴박스 창업지인 남구(826㎡)와 강서구(3966㎡)에 이은 세 번째 물류센터다. 부산지역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물류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번 물류센터 구축은 도심 외곽에서 중심부로의 확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객 주문부터 배송까지 모든 단계를 책임지는 풀필먼트업계 특성상 원가절감 차원에서 도심 외곽에 물류센터를 세우는 게 일반적이다. 이 회사에 투자한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의 강종수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원가절감보다 배송시간 절약이 더 큰 화두가 됐다”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도심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턴박스는 2017년 택배 반송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출발한 뒤 풀필먼트 사업에 뛰어들며 AI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CJ, 롯데 등의 배송업체로부터 송장 정보를 받아 AI로 분석하고, 분석 정보를 고객사인 온라인 쇼핑몰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해운대구 센텀에 배송되는 물건의 품목과 수량을 파악한 뒤, 3개월부터 1년 뒤의 예상 판매량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리턴박스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판매 물건을 세분화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적정 재고량까지 예측할 수 있다.

리턴박스는 로봇 관련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연구개발이 끝나면 배송·반품 과정 중 일부를 로봇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지근 리턴박스 대표는 “대기업 유통 계열사와 연계해 지역 온라인 쇼핑몰이 입점하는 중간 사다리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대기업 중심의 물류센터가 늘수록 요구하는 품질 조건은 더욱 높아지므로, 온라인 쇼핑몰 취급 제품의 고도화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