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암제' 국산화 기대감…앱클론, 5월 중 첫 환자 투약

입력 2022-03-28 17:19
수정 2022-03-29 00:57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앱클론이 이번주 중 환자 채혈을 통해 본격적인 ‘CAR-T’ 치료제 제조에 나선다. 오는 5월엔 첫 환자에게 투약하고 결과를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CAR-T 임상에 나서는 건 큐로셀에 이어 두 번째다.

앱클론은 최근 첫 환자 등록을 마쳤으며 임상시험에 필요한 CAR-T 치료제를 만드는 공정을 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환자 피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분리한 뒤 암세포를 추적하는 항원수용체(CAR) 유전자를 삽입하고, 세포 숫자를 늘리는 배양 과정을 거쳐 품질관리(QC)까지 마치는 데 약 6주가 걸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5월 중순 환자에게 첫 투약을 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대상 환자는 기존 치료 방법이 통하지 않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을 앓는 사람들이다.

CAR-T 치료제는 우리 몸의 강력한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세포만 추적하는 ‘레이더’ 역할의 항원수용체를 붙인 첨단 의약품이다. 1회 투여로도 몸속 암세포가 사라져 ‘꿈의 항암제’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노바티스, 길리어드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먼저 제품화해 내놓았지만 판매량이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 제조 및 투약 비용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도 단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신약 벤처기업도 CAR-T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더 효과 좋은 CAR-T 치료제를 더 경제적인 가격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첫 번째 주자는 비상장 기업 큐로셀이다. 지난해 발표한 임상1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최저 용량을 투여한 환자 3명 중 2명에게서 완전관해(CR)가 확인됐다. 완전관해란 체내 암세포가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큐로셀이 우수한 임상 결과를 낸 만큼 앱클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앱클론 관계자는 “사람이 가진 것과 비슷한 인간화 항체로 CAR-T 치료제를 만들었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 제품 대비 면역 부작용이 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앱클론의 첫 환자 투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550원(10.76%) 오른 1만5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