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휠체어 끼워 넣는 시위 '비문명적'…사과할 일 없다"

입력 2022-03-28 17:04
수정 2022-03-28 17:05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한 본인의 비판을 두고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과 관련해 "사과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전장연 지하철 시위 현장에 가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한다'는 질문을 받자 "김예지 의원은 의원 개인 자격으로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평가할 일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 넣고 운행을 중지시켜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본인들의 뜻을 관철하는 건 매우 비문명적"이라며 "누구든지 시위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지만, 방식에 대해선 강하게 지적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전장연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 측과 만나 대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이미 전장연과 만나서 대화했고 약속했다"며 "저희의 59초 쇼츠 공약에도 나와 있지만, (국민의힘은) 전장연이 요구한 것보다 다른 문제에 대해 굉장히 진일보한 공약을 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장연이라는 단체는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인 관점으로 불법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것이 용납되면 사회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가장 큰 공포와 불편을 야기하기 위한 비정상적인 경쟁의 장이 될 것"이라며 시위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김예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그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