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폭우’ 동반한 봄비에 전국 곳곳서 피해 속출

입력 2022-03-26 17:32
수정 2022-03-26 17:33

초봄 불어닥친 태풍급 비바람에 제주·부산·전남지역을 중심으로 가로수가 넘어지고 축대가 붕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밤사이 송당 178.5㎜, 선흘 135.5㎜, 새별오름 124.5㎜, 가시리 110.5㎜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한라산의 경우 삼각봉 581㎜ 등 최고 500㎜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이날 7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 41㎧, 윗세오름 33.3㎧, 외도 31.5㎧, 산천단 31㎧, 대흘 29.3㎧, 월정 26.5㎧ 등을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만 83건에 달한다.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에서는 주택 유리창이 깨졌고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에서는 폐공장 지붕이 바람에 날렸다.

강한 비바람 영향권에 든 부산에서도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이어졌다. 부산 남구 동천삼거리 일방통행도로에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토사가 유출됐다. 해운대구 반여동의 23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해운대구 반송동에 있는 한 요양병원 앞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며 인근 주택 200가구도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광주·전남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광주 북구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13건 발생했고 신호등·표지판, 주택 외장재 등이 떨어졌다는 신고도 각 2건, 6건씩 접수됐다. 집중호우로 경전선 벌교~조성역 사이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경전선 열차 운행이 조정되기도 했다.

경기 성남시 수성·중원구 일대 1만 6000가구에서도 강풍에 변전소 전선 절연 장치가 파손되면서 전날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다.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는 강풍에 '입주 환영' 화환이 동시다발로 쓰러졌다.

한편 일요일인 27일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전망이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6도 △인천 6도 △춘천 3도 △강릉 8도 △대전 4도 △대구 8도 △전주 4도 △광주 5도 △부산 10도 △제주 8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12도 △인천 10도 △춘천 13도 △강릉 16도 △대전 15도 △대구 18도 △전주 14도 △광주 15도 △부산 18도 △제주 16도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