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26일 오전 11시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열렸다. 40대 남성 A씨가 26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면서 인혁당 사건 피해자 8인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머리에 쓰고 나타났다.
취재진이 '인혁당과 연관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또 '병 안에 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소주"라고 짧게 답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A씨는 경찰관 권유에도 인쇄물을 벗지 않다가, "법정 안에서 머리에 쓴 것을 벗으라"는 법원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결국 벗었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던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졌다. 소주병이 박 전 대통령과 2m가량 떨어진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25일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인민혁명당과 관련된 내용의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