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올리자"…'중대재해법 시대' 응시자 42% 급등한 자격증

입력 2022-03-27 12:00
수정 2022-03-27 14:10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산업안전기사 등 안전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에 응시하는 수험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재해 빈발 분야로 알려진 건설 관련 안전자격증인 건설안전산업기사와 건설안전기사의 경우 지난해 응시자가 전년도에 비해 각각 42.7%, 41.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8일 안전직무와 관련된 국가기술자격 16개 종목을 선정·분석한 국가기술자격 트렌드 북을 발간했다.

공단이 최근 5년간 '안전' 직무 관련 국가기술자격 16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응시자는 전 자격증에 걸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있던 2021년에는 안전 관련 국가기술자격 응시자의 전체 숫자는 전년 대비 17.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시행된 2022년도 정기기사 1회 시험에서는 안전 직무 대표 자격인 산업안전기사 종목에 2만6517명의 수험자가 접수했다. 이는 전년도 동일 회차 시험(31만2837명) 대비 무려 37.8%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 대비 응시자가 많이 늘어난 자격은 건설안전산업기사(42.7%), 건설안전기사(41.5%), (기계)소방설비산업기사(32.9%), 가스기능사(32.1%), (전기)소방설비산업기사(28.8%) 순이었다.

산업안전기사의 경우 전년도 3만3732명에서 4만1704명으로 7972명이 늘어나 가장 많은 응시자 숫자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1월 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채용시장에서 가장 많이 요구한 자격증(채용 인원 기준) 순위에 안전 관련 국가자격인 전기기사(5위), 전기기능사(6위), 전기산업기사(7위)가 10위 안에 들어 인기를 증명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