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탄생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 ‘딥티크’는 숲속을 걷는 듯한 쌉싸름한 풀향과 풋풋한 꽃 향기, 성별 구분 없는 중성적 매력으로 유명하다. 딥티크의 세계 최대 규모 매장은 파리가 아닌, 서울 가로수길에 있다. 그만큼 국내 ‘니치향수(프리미엄 향수)’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증거다. 딥티크를 비롯한 해외 유명 향수 브랜드 판권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0.67% 오른 1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분석 대상 종목에 포함시키면서 “올해 추정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9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은 니치향수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가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해외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1082억원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가 예상되는데 그중에서도 수입화장품 매출은 15.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심에 향수가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해외 니치향수 브랜드 판권을 쥐고 있다. 한 병에 20만~30만원 하는 고가의 향수지만 ‘스몰럭셔리’ 열풍에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딥디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5%, 바이레도는 36.5%, 산타마리아노벨라는 36.3%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향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는 등 백화점 3사의 향수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