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올라간다…LG엔솔 7% 급등

입력 2022-03-25 17:17
수정 2022-03-26 00:42
최근 국내 2차전지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2차전지 배터리 완성품 제조업체는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판매가격을 충분히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7.60% 상승한 4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가가 상승세를 탄 건 당초 우려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1512억원이었다. 최근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에 컨센서스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는 일제히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는 보고서를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이익을 1640억원으로, 삼성증권은 1510억원, NH투자증권은 1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 부문이 실적을 방어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테슬라의 중국 생산량은 지난해 4분기 생산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가 부담도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납품 가격을 올리면서 원가 부담 전가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원가는 오르는데 판가는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면서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삼성증권은 44만원에서 5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43만원에서 55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52만원에서 5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