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박홍근 의원이 선출된 것을 두고 "성폭력 2차 가해자를 대표로 선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미니스트들, 성폭력 2차 가해자를 대표로? 역시"라고 언급하며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품'이 부족하다고 말했던 기사와 댓글을 공유했다.
해당 기사의 댓글에서 한 네티즌은 박 의원이 과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새 원내대표로 박홍근을 뽑나. 박원순의 성추행을 독보적 업적, 사망 이유 불명 등 운운하며 장례위원장까지 한 사람을"이라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박 전 시장 장례위원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피해를 호소해 온 분에게도 고인의 죽음은 큰 충격일 것"이라며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5일간 진행된 박 전 시장의 장례 일정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수많은 분이 분출하는 애도의 마음도 장례 절차를 통해 담을 수밖에 없다"라며 이해를 구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신임 원내수석대표와 정책수석부대표 인선을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당시 우리 당의 입장이나 장례 집행위원장 입장은 사건 실체를 전혀 몰랐다는 것"이라며 "그 누구도 무엇이 사건의 사실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었다"라며 "그 이후 진상이 밝혀지고 이 용어가 적절치 않았다는 것에 서로 인식이 같아진 상황 아닌가. 충분히 그런 것까지 고려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쓴 발언은 잘못된 용어의 선택이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라고 해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