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25일 제7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작성한 페이스북 글에서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으로 55인의 용사들이 전사했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이들의 고귀한 희생에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는 55개의 '불멸의 빛'이 대전현충원의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며 "진정한 불멸의 빛은 우리의 기억으로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숨으로 국가를 지키고, 헌신했던 분들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30분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에서도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북한이 ICBM을 발사해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과 시 주석 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린 도발을 거론 안 할 수가 없다. 어제 늦은 밤까지 윤 당선인은 ICBM과 관련해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김성한 간사 등 인수위원들과 상황 점검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면밀한 안보태세 점검과 관련해서도 수시로 보고받고, 들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2시 34분께 평양 인근의 순안 일대에서 동해 방향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발사한 미사일이 ICBM 신형 '화성-17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혀,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은 완전히 파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