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신입생이라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렘과 동시에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시기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고 해도 뭐부터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저도 고등학교에 진학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중학생 때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거든요. “고등학교에서 보내는 3년은 인생 전체로 보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길고 긴 인생의 방향과 선택의 폭이 결정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펜을 잡았지만,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 무식하게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걸로 승부를 봤죠. 그러면서 얻은 팁을 소개해드립니다.
우선,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과목별 공부 방식이 있습니다. 전교 1등이 공부하는 방식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암기과목을 공부할 때 무작정 외우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지만 이와 달리 반드시 이해를 해야 암기가 가능한 학생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빠르게 암기하고 여러 번 반복하는 방식일 것이고, 후자의 경우 시간을 투자해 원리를 파악한 뒤 머릿속에 저장하는 방식이겠죠. 두 방법 중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을 과목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저는 이해를 해야 암기가 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 방식이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을 공부할 때는 수월했지만 사회나 역사 같은 과목을 공부할 때는 맞지 않았습니다.
과목마다 예습 복습 사이클을 정해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어려운 과목은 수업 전 교과서의 해당 부분을 미리 읽어보는 등 좋은 습관이 쌓이면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복습은 중요합니다. 수업시간에 완벽히 이해한 내용도 하루 이틀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도를 나가다 보면 그 부분에 집중하느라 전에 배웠던 내용을 잊어버리기 쉽거든요. 진도를 나가고 있는 부분이 전에 배운 내용과 연계되지 않으면 그 수업도 놓칠 확률이 커집니다.
복습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저만의 ‘복습 사이클’을 만들었습니다. 평일에는 당일 배운 교과서 부분을 다시 한 번 읽으며 수업시간에 메모한 내용을 복기하고, 주말에는 그 주에 배운 범위를 다시 읽고 문제풀이를 해보며 해당 부분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런 습관을 꾸준히 이어나가다 보면 분명 큰 효과를 불러옵니다.
김찬영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19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