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던 중 소주병이 날아드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24일 사저 주변에는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화환 수백개, 사진 장식 등이 길가를 장식했다.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아침 삼성병원에서 나설 때 보인 올림머리 모양에 남색 코트 차림 그대로였다.
마이크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면이 결정된 후 달성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라며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해 인사말을 할 당시 누군가 박 전 대통령을 쪽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2m 앞 도로에 떨어져 1m 앞까지 파편이 튀었으나 잠시 후 박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약 8분간의 인사말을 마친뒤 사저로 들어갔다.
대구경찰청은 소주병을 던진 이모씨(48)를 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2분께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나서며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구속된 이후 약 5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병원을 나선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후 사저에 도착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