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 경기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지역 공시가가 50~60%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집값 하락이 본격화된 곳들이 적지 않지만 다주택자는 오른 공시가를 기준으로 많은 세금을 내게됐다.
24일 2022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송도 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6억1400만원에 올해 9억7천600만원으로 59%(3억2000만원)가량 상승했다.전용 95.18㎡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6억9600만원에서 10억9700만원으로 4억원이 올랐다. 인천 송도동 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4.9㎡의 공시가격도 작년 5억7200만원에서 올해 8억7000만원으로 52% 올랐다.
송도일대 아파트 시세는 지난해 GTX-B노선 등 교통호재로 크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아파트 값은 22.56%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GTX-B노선이 연결되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의 아파트값은 33.11% 뛰었다.
월곶∼판교선,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 영향을시흥 일대 아파트 공시가도 요동쳤다. 시흥시 월곶동 월곶2차 풍림아이원 전용 84㎡ 공시가는 3억5000만원으로 작년 2억300만원 보다 72.4%가 상승했다. 전용 59.95㎡ 역시 2억8000만원으로 67.7%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는 작년과 비교해 17.22% 올랐다. 지난해 19.05%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역대급 상승률이다. 인천은 29.33% 올라 지난해 상승률(13.60%)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도 23.20% 오르며 작년(23.94%)에 이어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과 경기는 전국 17개 시·도를 통틀어 공시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 1, 2위를 차지했다.
이미 송도 등 상당수 지역 매매가 하락이 본격화 되고 있어 이의신청 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올해 1가구 1주택자의 공시가격 보유세를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는 했지만 다주택자들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증가분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1주택자 입장에서도 내년 이후 보유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성이 크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1차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1억3000만원(26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9억원 중반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지난해말 11억6000만원에 거래된 송도더샵그린워크3차 전용 84.7㎡은 지난달 8억9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입주물량도 많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만9258가구가 입주했던 인천 지역은 입주 물량이 올해 3만7907가구로 2배가량 늘어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