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번 주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당선인 신분에 있는 국가 지도자와 통화를 한 전례가 없지만, 이번 윤 당선인과 접촉이 이뤄질 경우 이같은 관행이 깨지게 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브리핑에서 "어제 브리핑장에서 시 주석이 그동안 상대 국가 지도자가 정식 대통령이나 총리로 취임한 이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게 관행이었단 말씀을 드렸는데, 그 관행이 깨질 것 같다"며 "시 주석과의 통화 일정에 관한 조율이 이뤄졌다. 이번 주 내로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외교 관례에 따라서 통화 전에는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워낙 올해 들어서 북한이 10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 ICBM 시험 발사, 모라토리엄 파기 위협 등 군사적 위협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 또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한중 관계에 따라서 통화 필요성을 구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무총리 인선 계획 및 발표에 대한 질문에 김 대변인은 "새 총리 발표는 윤석열 정부의 공식 출범과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인선을 위한 작업은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 문제에 이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윤 당선인 공약 반대까지 '신구 권력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모양새라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께 보탬이 되는 결실을 가져올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저희는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 국가적 난제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걱정해주시는 부분 잘 알고 있다. 걱정하시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과 관련해 윤 당선인의 대구 사저 방문이 계획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윤 당선인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것은 똑같다"며 "쾌유와 안정을 기원한다. 당선인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게 되면 오전 중에 기다리시지 않도록 별도의 메시지를 내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