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개발 중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개량신약(DKF-313) 임상에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 개발에 ‘맞손’을 잡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DKF-313의 성공 가능성과 향후 시장성을 밝게 보는 제약사가 많다는 의미다.
동국제약은 DKF-313에 대한 임상 3상에 이들 3개사가 참여한다고 23일 밝혔다. 3상 비용은 4개 회사가 분담하고, 개발에 성공하면 서로 다른 이름으로 동시에 발매키로 했다. 제품은 동국제약이 만든 뒤 각 사에 공급한다.
DKF-313은 전립선 용적을 줄여주는 ‘두타스테리드’와 하부요로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타다라필’을 복합한 개량신약이다. 두 제품을 섞은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건 전 세계에서 동국제약이 처음이다.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되는 게 DKF-313의 강점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동국제약은 6년간 국내 독점권을 갖게 된다.
동국제약은 2020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KF-313에 대한 3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조만간 환자 등록을 마무리하고 투약을 진행해 1년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이 제품이 나오면 연간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유럽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제약사 등과 진출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은 2024년 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DKF-313을 시작으로 전문의약품 부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