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은 반려견 유선암 치료를 위한 ‘리보세라닙’의 허가용 임상시험계획(IND)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동물용 항암제는 단회 임상을 진행한 후 시판할 수 있다. HLB생명과학은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VEGFR2)'를 표적하는 항암제다. HLB생명과학은 비임상 연구에서 반려견 유선암 세포주를 이식한 생쥐에 리보세라닙을 투여했다. 그 결과 종양이 축소되는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비글견에 대한 독성 평가 시험을 통해 리보세라닙의 안전성도 확인했다.
HLB생명과학은 임상수탁기관(CRO)인 노터스와 함께 6개 병원에서 유선암 환견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빠른 임상 진행을 위해 향후 참여 병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유선암은 비만세포종(피부암)이나 림프종과 함께 반려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종이다. 사람보다 동물에게서 약 4배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승인받은 동물용 항암제가 없다. 해외에서 승인받은 동물용 항암제는 총 5개에 불과하다. 모두 비만세포종 또은 림프종 치료제다. 해외에서 많이 처방되는 AB사이언스의 ‘마시벳’과 조에티스의 ‘팔라디아’는 비만세포종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다.
한용해 HLB생명과학 대표는 “리보세라닙이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한다면 세계 최초로 반려견용 유선암 치료제가 된다"며 "다른 고형암 및 림프종 등의 혈액암에도 순차적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반려견 대상 범용 항암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HLB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에 대한 국내 판권 및 유럽과 일본에서의 일부 판권을 보유했다. 국내 품목허가를 받으면 세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