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만여 가구 '봇물'…동대문 이문3구역·검단신도시 대단지 분양

입력 2022-03-23 16:08
수정 2022-03-23 16:11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이달 중순 이후 4월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3만1492가구(총가구 기준, 임대 제외)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거래가뭄이 지속되던 서울에서도 11개 단지, 7131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와 기대감을 키운다. 서울 등 수도권 선호 지역에서는 분양가 합리화 등 제도 개편을 감안해 공급을 하반기로 미루는 단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남 등에 소규모 분양 잇따라분양업계와 부동산인포 등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서울에서 분양이 예정된 곳은 총 11개 단지, 7131가구다. 이 중 2754가구가 일반분양 분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서울 공급은 강북 등 외곽지역과 가로주택 정비 등을 통한 소규모 단지에 집중돼 있다.


규모 면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단지는 동대문구 이문동에 공급되는 이문3구역 재개발이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총 4321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이문·휘경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일반분양 물량도 1067가구에 달한다. 당초 4월 분양 예정이다. 다만 시공사 교체가 변수다. 다음달로 예정된 총회에서 HDC현산의 시공권 박탈 여부를 결정한 뒤 분양 일정을 새로 잡을 가능성도 있다. 서대문구에선 홍은13구역 재개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총 82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84㎡ 4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강남권에서도 다수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송파구 송파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이달 성지아파트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나는 29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1992년 지어진 성지아파트는 현재 298가구로 구성돼 있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327가구로 늘어난다.

효성중공업은 강남구 삼성동 98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118가구 중 27가구(전용 59~133㎡)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과 7호선 청담역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봉은초, 봉은중, 경기고 등이 있다. 서초구 방배동에선 주상복합아파트 ‘신일 해피트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하 4층~지상 11층, 1개 동, 48가구(전용 84㎡) 규모다. 모든 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지하철 4·7호선 이수역이 가깝다.

강남권 단지는 대부분 분양가가 시세에 가까운 수준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 규제 기준이 되는 30가구 미만으로 분양하는 곳이 많아서다. 일례로 성지아파트 일반분양가는 3.3㎡당 650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호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선 끝나자 신도시 분양도 기지개경기·인천권에서는 대단지 분양이 여럿 진행된다. 경기도에서는 다음달까지 25개 단지에서 1만6798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분양이 1만3962가구로 비중이 높다. 인천에서는 7개 단지, 7563가구(일반분양 5546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인천권에서는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 분양 물량이 주목받는다. 제일건설은 검단신도시 AB18 블록에 ‘제일풍경채 검단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734가구(전용 74·84·110㎡)로, 검단신도시 민간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단지 내 어린이집(추진)을 비롯해 바로 옆에 유치원 및 초·중·고교(예정) 부지가 계획돼 있다.


금강주택은 검단신도시 RC4블록에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아파트 483가구, 오피스텔 64실)를, 현대건설은 AA16블록에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1535가구)를, 우미건설은 AB17블록에 ‘우미린 검단 7차’(875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비봉지구에는 금성백조건설이 B-3블록에 ‘화성 비봉 예미지 1차‘(917가구)를, 우미건설은 B-4블록에 ‘화성 비봉지구 우미린’(798가구)을 선보인다. 비봉지구는 비봉면 삼화리와 구포리 일원 약 86만㎡ 부지에 미니 신도시급(인구 1만 6000여 명)으로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다.

대선이 끝나면서 다시 분양을 재개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하지만 분양 제도 개편 등을 염두에 두고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단지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인 분양가 합리화가 단행되면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본부장은 “서울 중심부에 있는 대단지 등 사업성이 좋은 곳일수록 분양가에 민감해 하반기 등으로 분양이 미뤄질 수 있다”며 “각종 불확실성, 분양가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특정 단지의 분양을 기다리기보다는 공급 단지에 적극적으로 청약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