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삼형제 사망·중태 사건…30대 용의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2-03-22 17:39
수정 2022-03-22 17:40

경남 사천에서 형제 3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께 사천시 한 야산에서 3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사천시 사천읍 한 단독주택에서 둔기를 이용해 60대 남성 B·C씨와 50대 남성 D를 숨지게 하거나 중태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3명은 모두 형제지간으로 5형제 중 B씨가 둘째, C씨가 셋째, D씨가 넷째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D씨의 집으로 알려졌고, "아버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D씨 자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사망한 D씨를 발견했다.

둔기에 맞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의식불명 상태고, C씨는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주택 현관은 잠긴 상태였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다른 사람이 침입했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인근 CCTV를 분석하던 경찰은 119가 도착하기 전 현장을 빠져나가는 차량을 발견, 차량 운전자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뒤를 쫓았다.

A씨는 사건 발생 당일 오후 12시30분께 자신의 차량을 사천휴게소에 유기한 뒤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인근 야산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 3형제 중 D씨와 지인 사이로 과일 유통과 관련 금전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나 범행 도구 등이 확인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사망한 이들에 대한 부검과 A씨의 차량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