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통해 개인 간 대출을 주선해 주는 P2P금융(온라인투자연계금융)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 심사 및 등록 과정을 통해 제도권에 진입한 업체만 40여 곳에 달한다. 새내기 직장인이라도 믿을 만한 업체와 상품을 골라 단기로 투자한다면 짭짤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LTV 70% 초과 투자 상품은 위험아파트담보대출은 P2P금융 투자 상품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형태다. 대부분의 P2P금융사도 주요 판매 상품으로 아파트담보대출 채권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수익률은 연 8%대에서 10%대까지 높은 편이다. 그러면서도 향후 연체 시 궁극적으로 담보로 제공된 아파트를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꼭 챙겨봐야 하는 건 기존 은행권의 담보다. 은행권의 선순위 담보와 P2P금융사 담보를 합친 담보인정비율(LTV)이 지나치게 높다면 회수 가능성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LTV가 적게는 50%에서 높게는 70%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 LTV가 높아질수록 대출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대출 채권에 대한 수익률도 올라가지만 그만큼 회수 가능성은 낮아진다. 투자 기간은 통상 1년이다. 피플펀드와 투게더앱스 등이 아파트담보대출을 많이 판매하는 P2P금융사다.
개인신용대출은 8퍼센트나 렌딧 등 대형 업체에서만 투자할 수 있다. 대출 한도와 금리를 산출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시스템(CSS)이 갖춰진 업체가 몇 안 되기 때문이다. 개인신용대출 상품은 담보대출 상품만큼 대출 한도 및 금리의 적절성과 원금 회수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개인신용대출 투자 상품의 수익률은 통상 10%대로 담보대출보다 높다. P2P금융사도 수익률이 적절한지 투자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신용점수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현 직장 재직기간, 신용카드 개수,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액 등 채무자의 신용과 관련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한다. 지급보증 여부 등까지 확인할 수 있다.
법인신용대출 투자 상품도 있다. 예컨대 윙크스톤파트너스는 정보기술(IT) 기기 렌털업체에 신용대출을 해 주고, 해당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처럼 법인의 신용점수와 매출, 이익, 대출 잔액 및 연체 기록 등 기업의 신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가 공개된다.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해진 e커머스(전자상거래) 셀러들이 앞으로 정산받을 매출 채권을 담보로 대출받는 사례가 많다. 카드 매출이 정산되기까지 기간 동안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받는 대출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채권 투자 상품은 만기가 짧게는 4일인 상품도 있어서 단기 복리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는 설명이다. 나이스그룹의 P2P금융 계열사인 나이스abc가 이 같은 법인대출채권 투자 상품을 주로 다루고 있다. ○플랫폼 이용료도 별도로 부담해야P2P금융투자는 원금 보장이 안 된다는 게 최대 단점이다. 물론 아직 연체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누적 투자액이 가장 많은 피플펀드의 경우 투자 상품의 연체율이 평균 1.22% 수준이다. 개인신용대출만 취급하는 렌딧은 2.69%에 달한다. 저축은행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낮지만 은행 등 1금융권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으로 등록을 받아 올 들어서야 영업을 재개했거나 시작한 업체가 많아 채권 만기가 대부분 도래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연체이자와 추심수수료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채무자가 P2P금융사에 낸 연체이자는 투자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일종의 부가 수익이다. 연체이자는 통상 채권 회수가 끝난 뒤 원금과 함께 지급된다. 추심수수료는 P2P금융사가 채권추심전문회사에 추심을 의뢰할 때 발생하는 부대비용이다. 가령 나이스abc는 같은 나이스그룹 계열사인 나이스신용정보에 추심을 의뢰하는데, 회수 금액의 10%를 나이스신용정보가 추심수수료로 가져간다.
플랫폼 이용료는 투자 전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공시 수익률에서 플랫폼 이용료만큼 차감된 수익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0.5~2.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플랫폼 이용료는 매월 상환 후 남은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윙크스톤파트너스는 수익률 연 7.0%까지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7.0% 초과분에 대해서만 20%를 떼가는 구조로 받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