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송파동 일대 노후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송파동에는 40년차를 바라보는 단지들이 붙어 있고 재건축 진행 단계도 비슷하다. 재건축이 끝나면 5000여 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촌이 형성돼 송파구에서도 새로운 인기 주거타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락삼익맨숀, 사업시행인가 준비송파동 노후 단지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가락삼익맨숀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건축위원회를 열고 가락삼익맨션 재건축 사업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38년차 936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0층, 15개 동, 1531가구(공공 173가구 포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양재대로변에 있는 가락삼익맨숀은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5호선 방이역, 4·5호선 오금역으로 접근이 쉽다. 단지 내 작은 공원과 구립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등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열린 단지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조합은 올해 사업시행인가, 2024년 관리처분인가, 2025년 착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락삼익맨숀 조합 관계자는 “건축계획안에 약간의 보완이 필요하지만 향후 사업 진행에 큰 무리는 없다”며 “오는 8월까지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가락삼익맨션 전용 82㎡는 지난해 10월 14억8000만원에 매매 거래된 이후 현재 13억9000만~14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송파미성맨션도 지난 1월 서울시로부터 재건축 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을 받으며 정비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서울시로부터 재건축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10개월 만이다. 1985년 1월 입주한 송파미성맨션은 5개 동, 총 378가구 규모로 오금로 대로변에 있다. 소형 단지지만 용적률이 178%로 맞붙어 있는 가락삼익맨숀(179%)과 함께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수립된 기본정비계획에 따라 용적률 299%를 적용받아 최고 32층, 총 810가구(임대 124가구 포함)로 지어질 예정이다. 2017년 9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4년6개월여 만에 추진위 설립에 성공했다. 백선기 송파미성맨션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사업이 늦어진 만큼 더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23일 2차 추진위 회의를 열어 행정·회계규약, 사업계획서 등을 마무리짓고 다음달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했다. 송파한양1,2차도 잰걸음인근 송파한양1·2차도 사업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1983년 지어져 올해 40년차를 맞은 송파한양1차는 지난해 3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으로 조건부 통과됐다. 다음 단계인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준비 중이다. 39년차인 송파한양2차는 지난해 1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이후 10개월여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신속통합기획을 적용받기로 하면서 사업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단지는 10개 동, 744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용적률이 165%로 낮고 평균 대지 지분도 73.7㎡로 크다.
오금동 잠실한양3차는 지난해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201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2년 만이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전 단계인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조합은 오는 8~9월께 심의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5년 지어져 올해 38년차를 맞은 이 단지는 총 3개 동, 252가구 규모다. 소규모 단지지만 용적률이 152%로 낮아 사업성이 높다. 재건축을 통해 500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단지는 행정구역상 오금동에 있지만 가락삼익맨숀의 길 건너에 있어 송파동 생활권에 속한다. 양재호 잠실한양3차 조합장은 “가구수가 적고 용적률이 낮아 다른 단지들보다 사업에 유리한 면이 많다”며 “건축심의 절차를 끝내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