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열풍이 강해지면서 생활가전 기업들이 커피머신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명 커피 브랜드가 올초 연이어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가성비 좋은 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홈카페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렌털기업은 청호나이스다. 작년 말 오정원 대표 직속 부서로 ‘커피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2014년부터 판매해온 커피머신 ‘에스프레카페’(사진) 판매를 대대적으로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의 서울 4개 지점에 다음달 13일까지 에스프레카페 제품을 전시해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에스프레카페는 얼음 정수기 기반 제품이어서 정수기 사용과 함께 아이스커피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 구매 비율이 40%로 올라섰다”며 “올 2월 기준으로 판매량이 전월보다 96%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SK매직은 커피머신 ‘라떼고’ 제품을 내놓고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커피머신 세척과 관리 등 전문적인 방문관리 서비스를 4개월 주기로 제공하는 ‘스페셜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SK매직 관계자는 “라떼고 고객을 대상으로 가전업계 최초로 이디야, 맥널티 등 유명 커피브랜드의 원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의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는 ‘웰스더원 홈카페’ 커피머신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네스프레소(커피)와 메디프레소(차) 캡슐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정수기와 직접 연결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웰스 관계자는 “기존 웰스더원 정수기를 사용하는 고객은 커피 모듈만 결합해 커피머신으로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유명 커피 브랜드 업체들의 가격 인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지난 1월 총 46종의 음료 가격을 올렸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등 커피머신 사업을 중단했던 회사들도 재진출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