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면 맥박과 혈압,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 생체신호가 실시간 측정된다. 이는 시계 뒷면에서 나오는 불빛이 혈액으로 들어가 혈관에서 반사된 정보를 통해 산소포화도와 혈압 등을 재는 원리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어떤 진료를 받으면 좋을지 등을 추천해 주고, 입원 환자의 경우 담당 간호사에게 생체신호 분석 결과도 제시한다.
인공지능(AI) 의료업체 인포마이닝에서 개발한 AI 의료 통합플랫폼 ‘하티하티’는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기기에서 측정한 생체신호가 표준 범위를 벗어나면 분석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현재 임상시험 단계로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재용 대표(사진)는 21일 “모든 진료과에 적용 가능해 확장성이 높다”며 “일선 의료현장의 업무 효율을 대폭 끌어올려 새 시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인포마이닝이 개발한 AI 의료 솔루션의 정확도는 90% 수준이다. 이 대표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하티하티를 사용하면 입원환자의 야간 관리에 투입되는 간호사들의 야근 수당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며 “환자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의대를 다니다 집안 형편상 그만둔 이 대표는 전공을 컴퓨터공학으로 바꿨다. 하티하티의 초기 버전을 개발하던 중 2019년 정부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2020년 인포마이닝을 설립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해외 입국자의 검역 정보를 자동화해 실시간 비대면 검역 및 관리 서비스를 개발했고, 이는 국내 모든 공항에 적용됐다. 정부와 공동으로 국제 특허도 출원했다.
지난해 매출 6억원이던 이 회사는 올해 1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내년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등급 승인을 받아 미국 현지 병원에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곧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AI 의료 플랫폼을 수면장애 해결 등 일상적인 건강 관리에도 적용해 헬스케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사진=김병언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