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봄날'은 왔다

입력 2022-03-21 16:41
수정 2022-03-22 00:36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격리가 면제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7월부터 항공 수요가 본격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교통수단 증편, 상업시설 정상화 등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지방 공항의 국제선 활성화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해외 입국자 입국 공항의 인천공항 일원화, 중국과 일본의 현지 격리체계 유지, 코로나19 검역 인력 부족 등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공항의 예상 여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116만 명의 34%인 2438만 명으로 추산된다. 공사는 오는 7~8월 월평균 200만 명, 9~10월 300만 명, 11~12월 400만 명대를 기대하고 있다. 12월 예상 여객 482만 명은 2019년 12월의 80% 수준이다.

최근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편과 여객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도 공항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지난 1~2월 항공기 운항편(출발·도착 합계)은 2만911편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9181편)보다 9% 증가했다. 여객은 올해 1~2월 67만5816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37만6454명)보다 79.5% 늘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주 트래블버블 노선의 누적 여객이 10만 명을 달성하는 등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사이판, 10월 싱가포르와 국가 간 여행자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버블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는 해외 여객 수요 회복에 대비하기 위해 체크인 카운터와 입·출국장 확대, 보안 검색 탄력 운영, 대중교통·셔틀버스 증편 등을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방 공항 국제선은 ‘춘래불사춘’국제노선이 있는 김포국제공항과 지방의 6개 공항(제주 김해 대구 무안 양양 청주)도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항공 수요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방 공항의 국제선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국제선 여객이 99% 이상 줄었다. 2019년 1~3월 7개 공항의 국제선 하루평균 여객은 6만5965명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140명(0.2%)에 불과했다.

에어서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7개 저비용항공사(LCC) 사장단은 지난주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 해제와 지방공항의 국제선 조기 재개를 촉구했다. 2020년 3월 이후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해외 입국자는 인천공항을 통해서만 들어올 수 있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방 공항의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시점에 맞춰 지방공항의 해외 여객 입국과 국제선 증편·재개 등의 허가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선 노선과 여객이 가장 많은 김포공항은 취항 국가(일본 중국 대만)의 방역정책으로 베이징 상하이, 도쿄 오사카, 쑹산 노선 재개 시기가 불투명하다. 일본은 백신 3차 접종 완료자도 3일간 격리해야 하며, 중국과 대만도 10~14일 격리가 필수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방공항의 국제선 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항공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운항편을 증설하고 해외여행 모객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