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드림' 길몽이길"…하이라이트, 첫 정규에 담은 진심 [종합]

입력 2022-03-21 16:02
수정 2022-03-21 16:04

그룹 하이라이트가 시간과 노력을 눌러 담은 첫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하이라이트(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는 21일 오후 첫 번째 정규앨범 '데이드림(DAYDREAM)'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데이드림'은 하이라이트가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앨범으로, 하이라이트와 팬들이 함께 꾸고 있는 꿈을 의미한다.

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이기광의 자작곡 '밤안개(Night Fog)', '돈트 리브(Don't Leave)', '플레이(PLAY)', '될 대로 되라고 해', '클래식(CLASSIC)', 손동운의 자작곡 '시선(Our Eyes)'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멤버들은 첫 정규앨범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 이전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양요섭은 "다양한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굉장히 많은 회의를 거쳐 수많은 곡 중 10곡을 추려냈고, 그 안에서 타이틀곡을 고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기광은 "안무팀도 새로운 단장님이 맡아 지난 앨범과는 또 다르게 무대적으로 보는 재미가 있도록 준비해봤다"고 했고, 윤두준은 "정규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회의하고 결정했던 시간들이 후회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손동운은 "이번에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오늘 아침까지 약 8kg을 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타이틀곡 '데이드림'은 서정적인 보컬과 섬세하게 조율된 편곡이 돋보이는 미디엄 팝 댄스곡이다. 니가 없는 세상에서는 살아가고 싶지 않은 화자가 자발적으로 영원한 백일몽에서 깨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절절한 사랑 고백을 담고 있다.

하이라이트 네 멤버는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전매특허와 같은 이별 댄스곡을 준비했다. 가장 잘 하는 것을 들고 나온 셈. 양요섭은 "'데이드림'은 굉장히 서정적인 보컬이 돋보이면서 또 레트로한 신스가 매력적인 곡이다. 많은 분들이 듣고 '신나는 노래 아니야?'라고 생각하다가도 멤버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면 서글퍼질 거다. 다양한 매력이 느껴지는 곡인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비스트로 활동했던 시기까지 더해 어느덧 데뷔 14년차가 된 하이라이트. 꾸준한 팀워크 비결에 대해 묻자 이기광은 "서로 잘 맞춰가는 게 끈끈함을 유지하는 비결 같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해 주고, 끌어주고 당겨주고, 부족한 점은 채워주면서 아껴준다. 팬분들도 이걸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윤두준은 "하이라이트가 잊혀지지 않는 게 목표"라면서 "K팝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계속해 존재감을 내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만화 '원피스'의 대사를 외쳤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느냐. 잊혀질 때 죽는다'는 것이었다. 윤두준은 "하이라이트는 죽지 않고 오랫동안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으며 오래 활동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양요섭은 "예전에 많은 분들이 비스트 음악, 하이라이트 음악을 말해줄 때 '믿고 듣는다'는 말을 해줘서 감사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하이라이트를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미지가 생겼으면 한다. 떠올리며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룹이 됐으면 한다"면서 "또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많은 분들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기광은 "하이라이트스럽다, 우리는 우리답다는 이미지가 꾸준하게 이어졌으면 한다. 하이라이트의 음악과 무대를 생각했을 때 행복했던 감정들이 또 한 번 일어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번 앨범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동운은 "하이라이트가 꾸준히 열심히 자기의 갈 길을 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쉬운 길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는데 우리는 노래할 때나 무대를 할 때 눈이 반짝인다. 아직도 음악을 사랑하고 있고, 여전히 본인들의 음악을 계속 해나가려는 모습이 기특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고백했다.

특히 손동운은 이번 앨범을 '길몽'이라고 재치 있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꿈을 깨고 나서 '이 꿈이 뭐지?' 하면서 찾아보지 않냐. 이번 앨범이 길몽이길 바란다"며 웃었다.

하이라이트의 정규 1집 '데이드림'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