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10만명분 도입 계획을 21일 밝힌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늦어도 24일까지는 이 약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이날 "긴급사용승인 여부는 식약처의 검토 이후에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위원회 심의를 거쳐 식약처장이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신속히 위원회를 개최하고 늦어도 이번 주 목요일(24일)까지 라게브리오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임상시험에서 제기된 안전성 우려와 관련해 임부나 소아의 사용을 제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라게브리오는 작년 11월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접수됐지만 아직까지 보류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함에 따라 식약처는 '팍스로비드'나 '렘데시비르'를 사용하기 어려운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들을 위한 추가 선택지로서 라게브리오의 긴급사용승인 필요성을 검토 중이다. 식약처는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자료, 외국의 허가·승인 및 사용 현황, 대체치료제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