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1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 진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조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13.0% 상향 조정했다.
유지웅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산업 진출로 중고차 경매 사업의 외형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물류·해운 사업의 동반 증가로 인한 외형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중소벤처기업부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 허용을 결정했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사업 개시, 인수, 확장이 제한된 바 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 직접 진출로 구조적인 생태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면서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중고차 경매와 도매 사업에 직접 진출해 있는 만큼 직간접적인 수혜 기대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도매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5%에 달한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판매업 진출로 인한 그룹사의 수직계열화는 현대글로비스의 외형성장세를 촉진할 것"이라며 "연간 중고차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7330억원에서 2024년 1조3000억원으로 연 평균 2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온라인 중개 플랫폼 오토벨에서도 지속적인 수익성 기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판매 모델은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을 포함해 경매사업, 물류, 완성차 운반선(PCTC) 사업의 외형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현대글로비스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1조3900억원을 유지하지만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와 2024년 추정치는 각각 1.6%, 2.5% 상향한다"면서 "특히 2024년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은 1조8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