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내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소속사 "혼란 초래해 죄송"

입력 2022-03-21 09:03
수정 2022-03-21 09:04

가수 헨리가 '친중 행보' 논란과 관련해 "대부분 내 말이나 행동이 아닌 나의 피 때문에 불편한 것"이라고 밝혀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가 입장을 밝혔다.

헨리의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21일 "최근 아티스트를 둘러싼 여러 오해와 왜곡된 루머, 그로 인해 사실과 다른 보도까지 이어지며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이와 관련 속사정과 너그러운 시선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수차례 친중 행보를 보여온 헨리가 마포경찰서의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헨리는 SNS를 통해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죄송하고 잘못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면서도 "댓글 읽으면서 알게된 건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거 아니고 저의 피 때문이라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헨리의 입장문은 '죄송하다'는 표현까지 '최송하다'로 표기하는 등 어눌한 한국어로 재차 뭇매를 맞았다. 또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의 그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SNS에 중국 국경절을 기념하는 축하글을 올리는가 하면, 오성홍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행보를 지적한 여론을 중국계 혈통과 연관시켜 맹목적인 비판인 냥 표현한 게 부적절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헨리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했다.

소속사는 "널리 알려진대로 헨리는 유년시절 캐나다에서 교육 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다. 그러한 탓에 여러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활동하며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음악은 그 어떤 장벽이 없어 서로 더 가깝게 연결되고, 긍정의 에너지가 확산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가졌다. 이번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그 일환으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댓글을 관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매우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같이 헨리'처럼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들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 되기도 한다"며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것처럼, 헨리는 오로지 음악·예술 분야에만 집중해온 아티스트다. 확장된 분야가 있다면 아이들, 더 가깝게는 음악 영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국적을 초월해 동시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