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해 98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은행장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 1위'를 차지했다.
21일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해 98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윤 대표의 보수에는 급여 4억100만원, 상여금 3억94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 90억3000만원이 포함됐다.
재작년만 해도 윤 대표 연봉은 5억6400만원으로 주요 시중은행장에 비해 많게는 10억원 이상 적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윤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 만기가 도래하며 얻은 차액이 연봉에 반영되면서 전년보다 1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표는 2019년 3월 부여된 스톡옵션 52만주 가운데 15만6000주를 지난해 4분기에 행사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윤 대표는 스톡옵션을 장내에서 팔지 않았으며, 행사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톡옵션이 '차액보상형'이어서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윤 대표의 작년 연봉은 단지 2021년도만의 성과 보상이 아닌, 2016년 회사가 만들어진 후 5년간의 총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당초 '고객 1300만명, 이익 1300억원 달성' 조건을 걸고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논의가 진행된 2018년 말에는 '스톡옵션 행사 조건이 까다롭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의 전 계열사 대표 주식 매도 규정에 따라 상장 후 2년간 추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