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실패 나흘 만에 방사포 도발

입력 2022-03-20 17:15
수정 2022-03-21 01:35
북한이 20일 대남(對南) 타격무기인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발사하며 또다시 무력 도발에 나섰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오늘 오전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군은 관련 동향을 사전에 포착하고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이날 오전 7시18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평안남도 일대에서 최소 4발의 방사포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후 두 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쐈지만 발사 직후 미사일이 고도 20㎞ 이하에서 공중 폭발하며 실패했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동시에 최근 일련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련 동향을 더욱 면밀히 주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북한이 고강도 무력 도발을 준비하는 정황은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18일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가 전날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최대 6000명의 병력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미림비행장은 통상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해온 장소로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열병식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