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 2조' 서부T&D, 알짜 리오프닝株로 뜬다

입력 2022-03-20 17:12
수정 2022-03-21 00:42
호텔업과 쇼핑몰 운영 등을 주력 사업으로 갖고 있는 서부T&D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평가가치 2조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데다 올해 흑자전환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더해질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부T&D는 이달 들어 10.75% 올랐다. 최근 1년간 25.19% 상승했다. 주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경기방어적 성격이 짙은 자산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서부T&D는 시가총액이 지난 18일 기준 5861억원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장부가로만 9200억원이 넘는다. 시가로 계산하면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시총보다 보유 부동산 가치가 3배 이상이란 얘기다. 대표적 자산주로 꼽히는 이유다.

문제는 현금 흐름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산 대비 현금 흐름이 좋지 않았다. 2020년에 227억원, 지난해 53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가장 유명한 사업장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가 1700개 객실의 대규모 호텔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수입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적자가 32억원이다.

올해는 서부T&D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 서울드래곤시티와 인천 스퀘어원 쇼핑몰의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한 221억원인 이유다. 매출도 1200억원대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두 번째는 자산가치 재평가다. 서울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는 증권업계 평가가치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핵심 자산이다. 지난 2월 초 이 부지에 초대형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인허가 계획을 서울시에 신청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