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대교가 18일(현지시간) 공식 개통됐다. 국내 최장 현수교를 만든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힘을 합쳤다.
차나칼레 대교의 총 길이는 3563m로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는 2023m에 달한다. 건설 프로젝트는 2019년 개항한 이스탄불 신공항과 대운하와 더불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3대 메가 프로젝트'로 불리기도 했다. 개통으로 최장 현수교였던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는 24년 만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아카키 해협 대교는 차나칼레 대교보다 32m 짧다.
차나칼레 대교는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만든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힘을 합쳐 건설했다. 두 기업은 터키 대형 건설사 야피 메르케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기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2017년 이뤄진 입찰에는 일본, 중국, 이탈리아 기업들이 참여했다.
공사 기간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은 터키 정부의 예상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한 계획으로 낙찰받았다. 실제 공사 기간도 당초 터키 정부가 요청한 2023년 10월보다 1년 7개월가량 단축했다.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도 주목받았다. SK는 터키에 대륙연결교를 건설하고 해저터널 사업에 참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대형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 대신 기술력을 내세우면서 일본과 중국 건설사를 밀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교 개통식에 참여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우리 굴지의 교량 건설 기술이 만들어낸 기념비적 성과"라고 했다.
다리는 건설 후 16년 2개월 동안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아 운영하고 반납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모델의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락 다올르올루 터키 투자청장은 "민관협력 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1986년부터 2021년까지 1700억달러(약 206조635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257건이 이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업과 도로, 항만, 철도, 물류센터와 같은 프로젝트에도 함께 하길 원한다"며 "터키 투자청은 지난해 12월 한국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