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가 취임 후 첫 행보로 사내 복지 강화에 나섰다. 3년 이상 근속 직원에게 최대 6개월의 무급 휴가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최 대표는 18일 사내 간담회인 ‘컴퍼니언 데이’를 열어 사내 복지 개편안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네이버 수장에 취임한 최 대표가 주재한 첫 사내 간담회다.
네이버는 직원 재충전을 위해 휴가 제도를 개선한다. 연차를 이틀 이상 붙여 사용할 경우 1일 5만원씩 휴가비를 지원한다. 3년 이상 근속한 직원은 자기계발이나 휴식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무급 휴직할 수 있다. 새로운 휴가 제도는 5월부터 시행한다. 최근 직원 수가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해 직원 대상 휴양시설도 늘린다. 직원은 오는 7월부터 제주, 전남 여수, 충북 제천, 경북 경주 등 지역의 휴양시설 일곱 곳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도 사내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주택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늘리고, 연간 복지포인트 360만원을 전 직원에게 주기로 했다. 휴가제 역시 후하다. 카카오는 직원 재충전을 위해 3년 근속할 때마다 한 달간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휴가비 200만원도 별도 지급한다.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복지 강화 경쟁은 플랫폼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반열에 오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몰로코는 ‘무제한 휴가’를 조건으로 개발자를 채용 중이다.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최근 모든 입사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고 조·중·석식 무료, 본인 및 배우자와 양가 부모님 건강검진 지원, 리프레시 휴가 및 장기근속 포상 등을 약속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