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4차 산업혁명 선도국 밑그림 그려달라"

입력 2022-03-18 17:22
수정 2022-03-19 01:4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은 물론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저성장, 양극화 문제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해 국정 과제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의 중점 분야로 ‘경제’에 우선 방점을 찍은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새 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정부가 돼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대선이 끝난 지 9일 만에 초고속으로 출범한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된 5월 10일 전날까지 53일 동안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 윤 당선인은 매주 월요일 인수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국정 과제 수립에 있어 국가 안보, 국민 민생에 한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며 “국정 과제의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주문했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신속한 손실 보상과 더불어 방역 의료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뤄주길 당부한다”며 “또 다른 팬데믹이 올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제가 인수위 첫 출근을 하고 남대문 시장과 울진·삼척·동해 산불 피해 현장을 다녀왔다”며 “책상에서가 아니라 현장에 늘 중심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0.73%포인트’ 차의 승리를 의식한 듯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 운영도 마찬가지지만 인수위에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이를 바탕으로 국정 과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신뢰할 때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에서 정부 각 부처 공직자들로부터 업무 보고받을 때도 우리가 늘 많은 공직자와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이분들이 편안하게 우리와 함께 새 정부의 국정 방향 설정에 동참하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당선인은 회의 후 SNS에 “정부 초기의 모습을 보면 정부 말기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했다”며 “정부 인수 과정을 보며 우리 민주주의에 안도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사무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반 전 총장은 “신냉전 체제로 들어간 상황에서 자강(自强)이 제일 중요하다”며 “한·미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더더욱 필요해졌다”고 윤 당선인에게 조언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성공한 인수위가 성공한 정부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53일밖에 없다. 밤새워야 한다는 각오로 저도 함께 일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대통령으로서 5월 10일부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제대로 일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산더미 같은 과제가 있다”며 “온갖 지혜를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인수위는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인수위 사무실 현관에서 현판식을 열고 안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판식에는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 인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인수위는 다음달 중순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조직 개편안은 이르면 내달 초 확정될 전망이다.

조미현/오형주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