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 전용면적 129㎡가 63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보통 업계에서는 거래가가 60억원 미만인 빌딩을 꼬마빌딩이라고 부른다. 아파트 한 채 값이 꼬마빌딩 값을 넘어선 셈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36층)가 지난달 24일 63억원에 실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올해 1월 21일 같은 면적이 61억원(8층)에 거래됐다. 2개월 새 2억원이 오른 셈이다.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는 2016년 입주한 단지다. 2019년 9월 소형평형이 3.3㎡당 1억원을 넘기면서 '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1월에는 전용면적 84㎡(8층)가 46억6000만원에 거래돼 국민주택 규모에서 국내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더불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3.41㎡(4층)는 전날 59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선 직후인데다 전날 거래된 신고가가 바로 공개됐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 1월 5층 매물이 50억원에, 작년 12월에는 13층 매물이 52억원에 팔린 바 있다. 직전 거래가로 따지면 2개월 새 9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들의 아파트 값은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전환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강남구와 송파구가 이번주 0.00%로 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초구는 지난달 27일 -0.01%로 반짝 하락했다가 이후 3주 연속 0.00%로 보합권이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새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구 전체 매매의 56.6%가 기존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와 같은 금액에 팔린 보합 거래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64.2%에 달했다. 기존 최고가보다 실거래 가격이 하락한 비율은 30.2%, 기존 거래가 없는 새 아파트로 비교가 불가능한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 금리 인상 압박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대선 직후 보유세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상승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