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 고수’의 필수품으로 파킹통장을 빼놓을 수 없다. 파킹통장은 높은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통칭하는 말이다. 돈을 아무때나 넣고 뺄 수 있으면서도, 정기예금이나 적금 수준의 이자를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듯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쓴다고 해서 파킹(parking)이란 별명이 붙었다. 월급통장에 마냥 묵혀두기엔 아깝고, 예적금에 장기간 묶어놓자니 부담스러운 단기 여유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하면 된다.
인터넷은행 3사는 급여 이체, 카드 결제 같은 복잡한 실적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 파킹통장을 앞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통장’은 1억원까지는 연 2%, 1억원 초과분에는 연 0.1%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지난 16일부터 이자를 하루 단위로 정산하는 서비스를 시작해 일(日)복리 효과까지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매일 받은 이자가 잔액에 더해져 다시 이자가 붙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토스뱅크 앱에 접속해 ‘지금 이자 받기’를 누르면 매일 한 번씩,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지금 이자 받기’ 기능을 이용하지 않으면 월 1회, 매달 세 번째 토요일에 이자를 지급한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최대 한도 3억원까지 연 1.0%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이다. 원하는 용도별로 최대 10개까지 ‘통장 쪼개기’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특정 요일이나 날짜를 정해 입출금 통장에서 플러스박스로 자동이체를 걸어놓을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개념의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이며 금리는 연 1.1%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적금과 달리 수시로 추가 이체할 수 있고, 중도에 인출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다”며 “단 하루만 맡겨도 예치 금액에 따른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도 모바일뱅킹 앱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파킹통장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예치금 1억원까지 연 1.2%, 1억원 초과분에는 연 0.2% 금리를 쌓아준다. OK저축은행의 ‘OK읏통장’은 3000만원까지 연 1.0%, 3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는 연 0.1% 금리를 적용한다. BNK저축은행은 지난 10일 모바일뱅킹 앱 개편을 기념해 ‘타!이거 파킹통장’을 출시했다. 예치금액에 따라 최대 연 2.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