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노르웨이가 양국을 잇는 수소 파이프라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을 한 뒤 “녹색 수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현재 천연가스의 절반 이상, 석탄의 절반가량, 원유의 3분의 1 정도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양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앞으로 수년에 걸쳐 러시아산 가스와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유럽의 에너지원 개발을 가속화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EU의 러시아산 수입품(953억유로) 가운데 70%가 원유와 가스였다.
노르웨이의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는 이날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려 올여름 유럽에 더 많은 천연가스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독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을 잇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 약 95%를 수출하고 있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잠재적 에너지 공급 차질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천연가스 및 석탄 저장 시설을 국가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을 서두르는 동시에 LNG 구입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너지트레이더협회는 최근 유럽 정부와 중앙은행 등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일부 에너지 기업이 자금난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에너지트레이더협회는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세계 최대 독립 원유 트레이더 비톨 등이 속해 있다.
이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는 가격이 급등한 니켈의 거래를 중지한 지 8일 만에 거래를 재개했으나 기술적 결함으로 1분 만에 다시 거래를 중단했다. LME는 지난주 초 니켈 가격이 이틀간 250% 치솟으며 한때 t당 10만달러까지 돌파하자 거래를 정지시켰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