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

입력 2022-03-17 12:54
수정 2022-03-17 13:40
-2021년 글로벌 491만대 판매-전동화 및 디지털화로 가속화 전략 추진

폭스바겐이 현지 시각 16일, 연례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2021년 성과와 2022년도 전망을 밝혔다.

먼저 지난해는 e-모빌리티, 디지털화 등의 가속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전년 대비 8% 감소한 490만대를 세계 시장에 판매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7% 증가한 761억 유로(한화 약 102조5,300억원)를 기록했다. 특수 항목 반영 전 영업이익도 늘어 20억 유로 성장한 25억 유로의 실적을 냈다. 특수 항목 반영 전 영업 이익률은 3.3%로 목표치인 3~4% 이내였다.

간접 비용은 제한적인 지출 정책을 시행한 결과 2021년 목표치 이상을 달성했다. 고정 비용은 산업 전반에 어려움이 닥치기 이전이었던 2019년보다 10억 유로 이상 낮아졌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e-모빌리티, 디지털화에 180억유로(약 24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전동화 제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73% 많은 36만9,000여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했다. 이 가운데 10만6,000여대가 PHEV(33%)였으며 26만3,000여대가 BEV(+97%)였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ID.4, ID.5, ID.6 등 BEV 3종을 출시했다. 올해엔 ID.버즈를 통해 BEV를 늘릴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도 키우는 중이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로 전환한 데 이어 독일 엠덴, 하노버, 미국 채터누가 세 개 공장에서도 향후 전기차 생산을 개시한다.

디지털화는 지난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계기로 다변화 한다. 유럽에는 이미 10만회 이상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무선으로 이뤄졌으며 올해 말까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도 OTA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고객이 직접 예약할 수 있는 추가 서비스인 온디맨드 기능 등의 기반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ID. 제품군을 위한 ID.3.1 소프트웨어도 집중한다. 이를 기반으로 충전 시간 단축, 편의성 향상, 제어 최적화 등을 제공하는 새 소프트웨어 버전은 ID.5와 ID.버즈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생산 공장도 다변화도 진행한다. 2023년부터 볼프스부르크 공장은 ID.3를 생산할 예정이며 2026년부터는 차세대 전기차 트리니티를 만든다. 트리니티는 새 SSP 플랫폼을 채택해 충전 시간을 기존보다 훨씬 줄였으며 주행가능거리는 700㎞가 넘는다. 또한 트리니티는 그룹의 최신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레벨4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주요 공장 인근에 건설한 전용 생산 시설에 약 2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의 새 개발 센터에 8억 유로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캠퍼스 샌드캠프라 불리는 이곳은 SSP 플랫폼과 트리니티의 개발을 맡게 된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신차 개발 기간을 기존 54개월에서 40개월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해 회계연도에 BEV 판매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회사는 하반기에 반도체 가용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 이익, 매출액, 매출 이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폭스바겐그룹의 공급망, 세계 경제 상황이 변수다. 폭스바겐 브랜드 CFO 알렉산더 자이츠는 "2023년에 매출 수익률 6% 달성을 새 목표로 설정했다"며 "올해엔 2023년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한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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