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환경친화적인 건축물을 지은 아프리카 출신 건축가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는다. 아프리카 출신 건축가가 프리츠커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출신 건축가 프란시스 케레(사진)가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케레는 주변 환경 및 입주민과 하나가 되는 건물을 지었다”며 “그의 건물은 가식이 없으면서도 우아한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레는 베를린공대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2001년 고향인 부르키나파소의 간도에 초등학교를 세워 주목받았다. 콘크리트가 부족한 현지 상황을 감안해 진흙으로 벽돌을 만들었고, 조명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자연광을 극대화해 설계했다. 설계도는 모래 위에 그렸고, 주민들이 건축을 도왔다. 국제적 명성을 얻은 뒤에도 베냉, 말리, 토고 등에서 학교와 의료기관 등을 지었다. 케레는 “단순미와 확장 가능성을 추구한다”며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장 적은 재료로 쉽게 건물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