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소아환자 단기 돌봄 치료…서울대병원에 내년 개소

입력 2022-03-16 15:28
수정 2022-03-16 15:29
중증 질환으로 인해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와 가족들에게 종합적인 의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생긴다.

16일 서울대학교병원은 넥슨재단과 함께 독립형 어린이 단기돌봄의료시설인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내년 3월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 11일 기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나섰다.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는 정부 지원금 25억원, 넥슨재단 기부금 100억원 등 총 125억원을 지원받아 서울대병원 인근 종로구 원남동에 세워진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센터는 중증 소아 환자의 단기입원과 돌봄 치료가 통합적으로 가능한 시설이다. 가령 뇌손상이 일어나 3~4분에 한 번씩 가래를 뽑아줘야 하는 등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를 돌볼 수 있다. 현재 인공호흡기 등 기계에 의존해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중증 소아 환자는 서울대병원에 등록된 환자만 200명, 전국적으로는 약 3000명으로 추산된다.

센터에는 보건복지부의 어린이병원 기능 강화 사업 일환으로 16병상의 중증소아 단기입원병동이 들어선다. 연간 1050명의 중증 소아환자의 단기입원과 돌봄 치료가 가능하다. 1회 입원 시 최대 6박7일, 연간 14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의사가 상주하는 돌봄 의료시설 외에도 놀이 프로그램, 가족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시설 같은 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금껏 국내에는 중증 소아환자를 위한 어린이 전문 단기돌봄 의료시설이 전무했다. 간병과 돌봄의 부담은 모두 가족의 몫이었다. 해당 센터를 이용하면 단 며칠이라도 가족들이 정신적·육체적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어린이 환자와 가족을 위한 새로운 치료·돌봄 모델로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