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최측근' 권성동 "김오수 검찰총장 거취 결정하라"

입력 2022-03-15 17:30
수정 2022-03-16 01:3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오수 검찰총장을 향해 거취를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검찰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총장은)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총장이)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수사지휘를 제대로 했냐”고 반문하며 “특히 경기 성남시 대장동·백현동 사건 수사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윤 당선인이 김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친여 성향인 김 총장의 사퇴 가능성을 점쳐 왔다. 문재인 정부가 이른바 ‘검찰 개혁’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비리 사건 수사 등을 두고 윤 당선인과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윤석열 사단’을 줄줄이 좌천시키고, 김 총장과 이성윤 서울고검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친여 검사를 대거 발탁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선 정권 교체로 문재인 정부에서 영전한 인사가 물러나고 윤 당선인의 측근 검사를 앉힐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지난해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임기가 1년3개월 남아 있다. 김영삼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여섯 차례 정부에서 대선 직후 검찰총장이 바뀐 것은 두 차례다.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김각영 전 총장(32대)이 취임 5개월 만에 사퇴했다. 김수남 전 총장(41대)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다음날인 5월 11일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임기를 7개월 남겨둔 시점이었다.

새 정부에서 검찰 요직을 차지할 후보로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사법연수원 27기), 박찬호 광주지검장(26기),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25기),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28기),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29기),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29기) 등 윤 당선인과 과거 대검 중수부 및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함께 수사를 맡았던 인물이 꼽힌다.

송 검사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도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최근 이동균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33기)를 인수위에 파견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 부장검사 외에 고검 검사급 한 명을 추가로 파견받는 것을 검토 중이다.

권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해선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수사기관이기 때문에 청와대뿐만 아니라 장·차관, 판사, 검사, 장성 등 고위공직자 전부를 수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서로 견제할 수 있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