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1500가구 이상 단지는 300가구 미만 단지에 비해 매매가격이 20%포인트 더 올랐다.
15일 부동산R114가 2017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1500가구 이상 아파트값은 5년 사이 9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00가구 이상 1499가구 이하 단지는 88% 올라 그 뒤를 이었고, 700가구 이상 999가구 이하 단지의 가격 상승률은 83.3%로 조사됐다.
반면 규모가 작은 299가구 이하 단지는 75.8% 상승했다.1500가구 이상 단지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20.6%포인트 낮다.
수도권만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수도권 아파트는 최근 5년 간 1500가구 이상 단지가 105.3%, 1000가구 이상~1499가구 이하 단지가 100.3% 상승했다. 300가구 미만 단지 매매가는 평균 90.2%의 상승률을 보여 1500가구 이상 단지와 15.1%포인트가 차이 났다.
대규모 단지는 생활 여건이 비교적 좋아 가격 상승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단지는 유동인구가 많아 단지 주변으로 교통망은 물론 학교, 녹지, 상권 등 생활편의시설이 활성화되기 쉽다. 규모가 큰 만큼 가구당 관리비 등의 고정 비용을 상대적으로 아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양한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 특화 서비스를 갖추는 것도 매력이다. 예컨대 조식 서비스는 수익성을 고려할 때 일정 규모 이상의 단지에서 제공이 가능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형 건설사가 내놓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단지는 부동산 하락기에는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강하고, 상승기에는 상승폭이 비교적 높아 실수요자 사이에서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