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까지 앞으로 두 달간 대통령직 인수에 착수한다. 앞으로 5년간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대 작업인 만큼 윤 당선인을 비롯한 인수위 구성원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근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李·朴과 달리 경제·정치·외교 직접 챙긴다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는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과 인근 삼청동 금융연수원 건물 두 곳으로 나뉜다.
윤 당선인이 머무르는 곳은 통의동 건물이다. 총 4층으로 구성된 금융감독원 연수원 중 가장 위층을 당선인 집무실로 사용한다. 3층에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사무실이 들어선다. 그 아래층에는 인수위 대변인 및 대변인단이 사용하는 대변인실이 자리잡는다.
금융감독원 연수원은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총리 및 장관급 내정자들이 두루 거쳐 갔던 '핫플레이스'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청와대가 있고, 남쪽으로는 정부종합청사 건물이 있는 교통의 요지여서 업무 인수인계에 유리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 건물에 인수위를 꾸렸다.
이번 인수위 운영에서 독특한 점은 윤 당선인 집무실과 경제·정무사법행정·외교안보 분과 사무실이 같은 건물에 위치하는 구조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인수위 시절에는 통의동 건물에 당선인 집무실만 뒀던 것과 대조된다. 윤 당선인이 직접 실무진들과 소통하고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윤 당선인이 14일 처음으로 통의동 집무실에 들어선 이후 안 위원장 등도 15일 통의동 집무실에 첫 출근을 했다. 업무에 필요한 사무기기와 집기류도 엄중한 보안 속에서 속속 집무실에 반입되고 있다.
○삼청동에는 특위와 브리핑실 설치…걸어서 27분 거리김한길 국민통합특별위원회·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사무실은 통의동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인 삼청동 금융연수원 사무실에 자리잡는다. 인수위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브리핑실도 삼청동 건물에 위치한다. 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 분과 사무실도 이곳에 설치된다.
인수위 사무실을 두 건물로 나눈 것은 공간상의 제약 때문이다. 삼청동 건물은 통의동보다 공간이 훨씬 넓다. 대지 면적 18733㎡에 지상 3층, 지하 1층 구성의 본관과 별관, 레지던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청동 건물은 오는 17일 개방을 목표로 사무실을 설치하고 있다.
걸어서 약 27분 거리의 통의동 건물과 삼청동 건물 사이에 거리가 꽤 돼서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통의동 건물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쪽인 서초동에, 삼청동 건물은 동쪽인 북촌에 자리 잡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