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해외 전문사이트인 긱벤치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 논란이 불거진 삼성전자의 태블릿 '갤럭시 탭S8' 시리즈를 평가목록에서 추가로 퇴출했다.
15일 긱벤치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차트에서 갤럭시 탭S8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긱벤치는 삼성전자 측의 사전 고지 없는 GOS 강제 작동은 성능을 조작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긱벤치는 지난 5일 갤럭시S22, 갤럭시S21, 갤럭시S20, 갤럭시S10 시리즈 등을 긱벤치 목록에서 삭제했다.
GOS는 고사양 게임 실행 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GOS 기능은 갤럭시S22 이전 제품에도 탑재됐지만, 유료 앱(애플리케이션) 등으로 GOS 사용을 우회해왔다. 하지만 갤럭시S22 시리즈의 경우 원 UI 4.0 업데이트를 통해 GOS 탑재가 의무화됐다.
일부 갤럭시S22 시리즈 이용자들은 게임 등을 실행할 때 기기 성능이 상당수 제한됐고,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성능'이라고 홍보하며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성능 저하는 갤럭시S22 시리즈 공개 이후 진행된 벤치마크(성능측정) 테스트에선 드러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고,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럭시S22 시리즈, 갤럭시탭S8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한 해결책을 내놨다.
업데이트 내용은 △게임 실행 시 CPU, GPU 초기 성능 제한 해제(단말 온도에 따른 제어 동작은 유지) △게임 부스터 내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 제공 △GOS 오프(off) 우회 외부 앱 차단 해제 등이다.
삼성전자 측은 업데이트 당시 공지를 통해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