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4일 "성폭력, 성비위, 권력형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성비위와 성폭력 문제는 성별로 나눌 수 없는 인권 유린, 폭력의 문제로 결코 용인될 수 없다. 다가오는 지방선거 공천 기준에도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당 소속 당직자, 보좌진 성비위 발생 시에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신고시스템은 물론 가해자 무관용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며 "성인지, 장애인식, 다문화 등 인권교육을 이수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새로 확인하는 평가 기준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쇄신과 변화에 발맞춰 여성과 청년에게 공천을 확대하겠다"며 "대선 기간 민주당에 이미 충분한 능력과 경험치를 가진 준비된 청년을 많이 만났다. 그들에게 기회가 없다는 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판의 구조적 문제라는 것을 함께 깨닫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여성과 청소년, 사회 약자들을 다양하게 다룰 수 없는 공천시스템에도 다양성과 기회의 폭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가산점이나 할당제에 얽매이지 않고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에 더 많이 도전하고 기회를 가지며 활약할 수 있는 공천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적 온정주의를 뿌리 뽑겠다"며 "여전히 남아 있는 학연, 지연, 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인 원칙과 사회적 규범을 위배한 정치인을 감싸는 사람이 여전히 민주당 안에 남아 있다. 오늘부터 뼈를 깎으며 쇄신해야 하는 민주당에서 더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쇄신하고 싶은 의원들은 언제든 저를 찾아달라"라며 "자리가 어디든 함께 만나서 민주당을 살릴 구상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쇄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저와 소통해달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과거 민주당은 약자를 위한 평등을 위한 더불어 함께 사는 민주당이었지만 지금 민주당에 남은 건 기득권 정치와 불통의 모습뿐"이라며 "민주당은 지금이 마지막으로 주어진 쇄신의 기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저는 책임자로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47.8% 국민이 보여준 마지막 염원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