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한국정부와 안보 등 협력 심화 기대…대화 여부는 北에 달려"

입력 2022-03-12 07:58
수정 2022-04-10 00:02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한국의 새 정부와 대북정책 등에 있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의 당선을 재차 축하하며 "윤 당선인과 그의 정부와 일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경제적 협력을 비롯해 역내 및 국제 안보 등 문제에서 관계를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은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우리는 한·미, 한·미·일간 긴밀하게 협력해 왔고, 새 한국 정부와도 이러한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방문, 시설 확장을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한국시간)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시찰 보도는 한·미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북한이 두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북한 정찰위성 개발 시험 주장)을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화성-17형)이라고 평가한 발표와 같은 시간에 나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의 목적으로 추정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는 원칙을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 문제에 있어 인도·태평양 동맹들과 공조 하에 실질적이고 실현 가능하고 실용적인 외교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의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진전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 같은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관여를 희망하는지는 북한에 달려있지만, 우리는 최근 관여보다는 추가 도발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는 물론이고 유엔 내 동맹과 함께 북한의 도발을 억지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최근 두 차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시험과 ICBM 추가 시험 발사 가능성에 따른 대북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들 시험은 북한이 숨기려고 했지만, 미국이 어제 전세계에 공개한 것"이라며 "이는 이들 시험을 통해 긴장을 조장하고 안보 불안을 확대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한 "외교의 문은 열려있지만, 우리는 미 본토와 동맹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무부의 추가 제재 및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대비태세 상향 등을 거론했다.

한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현대적인 발사대와 로켓 이동 레일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면 신형 ICBM 등 대형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