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러시아에 '관세 폭탄' 때린다

입력 2022-03-11 17:47
수정 2022-03-12 01:21
미국이 유럽연합(EU) 및 주요 7개국(G7) 등과 함께 러시아에 고율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는 방안 중 하나로 러시아와의 정상적 무역관계를 청산하는 형태다. 앞서 미국이 우방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전략물자 수출을 금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제재에 한국도 동참할 것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항구적 정상무역 관계(PNTR) 종료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PNTR은 미국과 무역할 때 의회의 정기심사 없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간 관계인 최혜국(가장 유리한 대우를 받는 상대국)으로 대우받는 것을 말한다. 러시아에 대한 PNTR 적용이 끝나면 러시아는 최혜국 지위를 박탈당하고 고율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이 조치를 시행하려면 미국 의회 동의가 필요한데 상·하원 모두 러시아의 PNTR 종료를 지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오전 10시15분(한국시간 12일 0시5분)에 러시아의 부당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침략 책임을 묻는 조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은 원유 귀금속 철강 곡물 기계류 목재 등이다. 수출 대상국 중 중국 수출액이 491억달러로 가장 많고 네덜란드(248억달러) 영국(231억달러) 독일(186억달러) 등의 순이다. 한국(124억달러)과 미국(109억달러)은 각각 8위, 9위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이지훈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