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유가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쿼츠에 따르면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경제는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유가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36만 배럴에 달하는 나이지리아가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프리카에너지의회(AEC)는 올해 1분기 아프리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고유가로 아프리카에 대한 에너지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나미비아 케냐 등에서 총 9개의 대형 유전이 시추 작업 중이고 내년에는 추가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10여 개의 대형 유전에 대한 시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남아프리카의 주요 곡물 생산국들은 곡물값 상승에 따른 수혜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은 지난해 곡물 생산량이 2016~2020년 평균보다 24% 증가한 1950만t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짐바브웨도 지난해 옥수수 수확량이 270만t으로 2020년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